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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 & 베이킹

홈메이드 아몬드 가루 만들기 (ft.저탄고지 베이킹 혹은 키토베이킹 준비물)

저탄고지 베이킹은 밀가루 없이 하는 베이킹인데, 밀가루를 대체할 수단으로 주로 아몬드가루와 코코넛가루가 손꼽힌다. 한국에서는 차전자피 가루도 쓰지만, 이곳에서는 구할 수 없기에 대체재로 아몬드가루를 선택했다. 그렇게 아몬드 가루 가격을 검색해보았는데... 세상에나... 

네이버에서 검색한 아몬드 가격은 1kg당 최저 가격 7600원에서 최대 11,480원이다.

남미에서 많이들 사용하는 사이트인 Mercadolibre(메르까도리브레) 에서 검색한 아몬드 가격은? 

아몬드 가루는 스페인어로 harina de almendras이다. 1kg 78soles 약 24,600원이다. 가격차이는 두배. 

타 국가에 비해 슈퍼푸드도 많이 나지만, 정말 모든 재료들의 가격은 한국보다 더 비싸다. 배달비도 항상 추가로 내야 한다. 

따라서, 직접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곳에서 파는 아몬드가루가 100%인지 신뢰도 가지 않을뿐더러, 가격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아몬드 가루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검색을 해 보았는데, 아래와 같다.

 


<아몬드 가루 만드는 방법>

준비물: 생아몬드, 물 

과정: 

1. 생아몬드를 뜨거운 물에 10분 정도 불린다.

2. 물을 제거하고, 아몬드 껍질을 벗겨낸다.

3. 벗겨진 아몬드를 하루 정도 건조시킨다. 급할 경우에 오븐에 180도 온도에서 5분, 또 뒤집어서 5분 구워 수분을 제거할 수 있다.

4. 수분이 완전히 없어지면, 믹서기 또는 블랜더에 갈아준다. 

보관방법과 기간:

밀폐된 용기에 담고, 실온에도 보관 가능하나 냉장보관을 추천한다. 너츠 견과류는 열과 온도에 약하기 때문에, 온도가 낮고 어두운 곳에 둬야한다. 잘 보관할 경우 약 1년의 유통기간을 가진다고 한다. 


 

첫 번째 준비물인 생아몬드 2kg를 구매했다. 각 봉지당 가격은 30 soles (약 9,500원)이다. 

생아몬드는 almendra natural이고 구운 아몬드는 almendra tostada 이다. 생아몬드를 구입해야 한다. 베이킹을 하면서 오븐을 써서 굽기 때문에, 구운 아몬드를 쓰면 두번 구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아몬드 각 1kg

혹시 모를 실패를 걱정해, 400g만 준비해 보았다. 저울에 400g을 맞춰서 담았다. 

400g 아몬드

그리고 전기포트에 끓인 물을 아몬드에 부었다. 사실 내가 한 사진처럼 이렇게 작은 그릇에 하면 안 된다는 것. 적어도 물이 아몬드 2배 이상은 들어가야 한다. 아몬드가 물을 먹으면서 많이 뿔어지고, 윗부분은 물을 충분히 못 받는다. 그래서 중간에 아몬드 껍질을 벗기다가, 안 벗겨지는 아몬드들은 따로 모아서 다시 뜨거운 물에 담가 주웠다가 껍질을 벗겼다.

아몬드 껍질 벗기기

10분 정도가 지난 후에 물을 버려준다. 물에 잘 뿔려진 아몬드는 정말 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다. 껍질을 벗긴 아몬드의 모습을 볼 줄이야... 

벗겨진 생아몬드들

400g의 아몬드들을 벗기는데 거의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아몬드 가루가 왜 이렇게 비싸게 파는지 이유를 알 듯하다. 넷플릭스 슈가 러시를 보면서, 열심히 벗겨보았다.

서두를 게 없어서, 이렇게 벗겨진 아몬드들을 실온에 약 20시간 정도 말렸다. 아침에 해가 들어올 때는 잠시 해 들어오는 곳 밑에도 말려두었다.

벗긴 아몬드 갈기

이것 또한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사진 처럼 한 번에 많은 양을 믹서나 블랜더에 담아서 갈면 안 된다는 것이다. 소량 해서 갈아주어야 한다. 베이킹을 잘하고 좋아하는 친구가 얘기해주었는데, 블랜더에 아몬드를 더 오랜 시간 갈면 아몬드 버터(아몬드 잼 혹은 아몬드 스프레드)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소분만 빨리빨리 갈아줘야 한다. 믹서에 한 번에 다 넣었다가, 다시 빼서 조금씩 갈아주었다.

다 갈린 아몬드 가루

한 5번 정도로 나누어서 갈았고, 400g의 아몬드는 다 갈린 후에 약 391g이 나왔다. 껍질이 제거되어 양이 조금 미미하게 줄었다.

갈린 생아몬드 

갈린 아몬드 가루는 이러하다! 베이킹을 하기 전에 채로 조금 더 입자를 가늘게 해야할 듯하다. 1박 2일이 걸려서 만든 아몬드 가루. 금가루이다. 이제 키토 베이킹 혹은 저탄수 베이킹을 하기 위한 재료가 준비되었다 :) 

(남은 1.6kg의 생아몬드로 아몬드 우유와 아몬드 잼도 만들어보는 시도 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