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은 언제나 빚이 바래가고 퇴색되는 것일까. 약 3년의 시간을 리마에서 보내며, 익숙함이 실증나고 지겨워질 때, 새로움을 좆아 이곳 아레키파로 2020년 3월 10일에 도착을 했다.
아침 5시를 조금 넘으면 Misti 화산아래 아름다운 백색도시 Arequipa를 빛추는 여명과 함께 눈을 뜨고, 새로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하루를 시작했고, 만두 역시 일어나자마자 매일 아침 창밖을 바라보며 도시 구경 그리고 동네 멍멍이들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르며 하루를 보냈다.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아침의 우리는 아침 6시 반을 조금 넘긴 시간, 새로움이 전혀 없는 이 도시에서 어제처럼 눈을 떴다. 만두는 더이상 창밖을 바라보며 도시를 흥미롭게 바라보지 않고, 나 역시 창문너머의 Misti 산과 도시를 내 눈속에 담아두지 않는다. 분명 6개월 전의 우리에게는 새로운 장소였지만, 이젠 그 의미를 잃었다.
무엇이 우리를 다시금 설렘 가득하게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어떻게 익숙한 것을 다시 새롭게 만들 수 있을까. 매번 새로움을 좆아 이 도시로, 또 저 도시로 장소를 옮겨다닐 수는 없다. 그래서,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찾기 위해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숨겨진 새로운 것들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Li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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