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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원한 건 존재하지 않는다

 

 

10월 2일, 아침 산책



리마에 살 때  쉐프 Gaston Acurio 의 식당 Panchita는 예약 없이 두 번 방문했음에도 번번이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려야 했는데, 그 레스토랑의 식사를 배달업체 Rappi를 통해서 집에서 편하게 시켜먹을 수 있고, 뿐만 아니라 파인 다이닝들은 할인까지 제공해 배달을 하고 있다.  세계 6위의 레스토랑 Central은 몇 달 또는 몇 주전에 예약이 아니라 단 3일 전에 예약으로 다이닝이 가능하다.


바다가 보이는 말레꼰에 위치한 테니스장은 아침 수업은 자리가 없어 등록을 할 수 없었는데, 아침에 산책 때 지나가며 본 테니스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관광객들로 가득찼던 Larcomar 쇼핑몰은 스산한 기운이 감돌 정도로 고요했다. 호텔들은 여러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고, 비행기 예약을 변경하는데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그 어느때보다도 E-Commerce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상품을 주문해 받기까지 모든 과정을 세세하게 메시지로 보내고 24시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택배비는 항상 포함이지만) 


콧대 높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회사들이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원하게 잘 될 거라고 생각했던 비즈니스는 쇠퇴의 길로 앞에서 방황하고 있다.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소비자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아니면 파산의 길로 들어서는 것, 두 갈림길뿐이다. 

그들의 변화에 고객의 입장에서 본다면 더 많은 편리함과 실용성이라는 혜택을 받지만, 회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프로토콜을 따르기 위한 새로운 비용추가와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한 매출의 변화 또는 감소가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자생존' 가장 강한 것들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가장 유연한 것들이 살아남는다. 영원함을 거스르는 자들 말이다. 지금은 변수가 영원할 줄 알았던 상수를 바꾸는 시대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