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에이드 스탠드 믹서 아티잔 개봉 & 세척! (ft. 저탄고지 혹은 키토 베이킹을 위한 준비물)

락다운 시작하고, 처음으로 에어프라이어로 베이킹을 몇 번 시도해보다가 키친에이드 스탠드 믹서가 베이킹에 필수 재료인걸 알고 살까 말까 고민했지만, 미루고 미루다 이제 저탄 고지 베이킹을 훌륭하게 하기 위해서라며 선택의 망설임 없이 바로 구매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후에 내가 구매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나 주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게 되는데, 미국 주방용품에 없어서는 안될, 1인 1 가정 보급품이라는 이 키친에이드는 1919년에 시작해 현재는 미국 가전제품 제조업체 월풀 (Whirlpool)의 자회사이다.

월풀의 주가를 확인해보니... 월풀이 코로나 수혜주였다니... 락다운 기간 동안에 가전제품 구매가 급증 해 월풀 역시 코로나 수혜를 제대로 입은듯 하다. 월풀은 자회사 외에 자사 제품으로 냉장고, 식기세척기, 세탁기, 오븐 또한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3월 반등 이후에 연고점을 찍어버렸다. (테크주만 열심히 연고점을 찍은 게 아니라는 것. 비슷하게 상승한 주가는 크록스, 아무래도 실내에서의 생활이 많아지니 판매량 역시 대폭 상승하였다)

 

월풀 연 주가 그래프

 

칠레 대형쇼핑몰 Ripley에서 구매하였고, 페루에도 13개의 지점이 진출해 있는데, Covid-19 이후 온라인 쇼핑몰도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 자사에서 발행하는 Ripley Card(신용카드)로 구매하면 엄청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사실 어떤 색상을 구매해야할까 고민을 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유광 빨간색과 키친에이드 100주년 한정판으로 나온 무광 하늘색뿐이었다. 키친에이드 전문 판매업체에 문의해보니 이번 년에는 재고가 더 들어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는데, 그러던 와중에 이 베이지 색깔을 만났다! 한국에서는 아몬드 크림이라는 색상으로 나와있다.

미국보다 또 한국보다 더 가격은 비싸지만,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행히 내가 원하던 아몬드 크림 색상이 같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100soles(약 31,000원) 가량 더 저렴하게 판매 중이었다. 아래 링크에서 구매하였다. 

Ripley - KITCHENAID BATIDORA ARTISAN - BEIGE

이메일로 확인과 결제 메세지가 오고 상품 트래킹도 가능하다. 10월 24일에 구매를 했고 배송 예상 일자가 10월 31일에서 11월 9일까지라고 하기에 사실 잊고 있는 편이 편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세상에 10월 29일에 배송이 왔다. 배송 지옥 페루에서 일어날 수 없는 기적!! 

키친에이드 아티잔 5쿼터 제품 가격은 1699 soles(약 532,000원)

모델번호: 5KSM150, 220V이다 

배송비: 19soles(약 5,900원)

개런티: 1년 

(참고로 페루에서는 인터넷 구매의 약 95%는 배송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아무리 고가의 제품을 사도 무료배송 따위는 없다.) 

능률 오르지 않는 오늘 10월 29일 오후를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고 Ripley에서 배달이 왔다고 해서 신나게 뛰어내려 갔다! 신분증을 들고 내려오라고 하는 배송기사님의 말씀에 외국인등록증도 챙겨 내려갔다. 

배송기사님과 인사 후에 외국인 등록증을 건네주니, 베네수엘라 기사님이 아주 쉼 없이 말을 뱉으셨다. "너도 외국인 등록증 있구나, 나도 외국인 등록증 있는데... 너 솔직하게 말해봐 진짜. 페루 좋아?" 장단점이 있죠 라고 대답하니 그 기사님은 페루 욕을 하시더니, 자기 차량 할부만 끝나면 다 갚고 떠날 거라고 얘기하신다. 짧지만 강렬한 대화를 마치고, 사인을 하고, 제품을 들고 사진까지 찍고 나서 물건을 받아 신나게 집으로 올라왔다. 

 

키친에이드 이중포장

 

제품 무게는 약 11KG. 정말 무겁다. 들고오는데 조심에 조심을 기할 것. 

 

 

내 제품은 아몬드 크림이라 박스 오른쪽 하단에 크림색 스티커가 붙어있다. 

 

 

스티로폼 이 두개가 사실 다였다. 배송과정에 크게 부딪히고 손상이 없는가에 대한 약간의 의문은 들었다. 스티로폼 안에 나머지 부속품도 함께 들어있다. 

 

구성품들

 

아티잔 모델에 들어오는 구성품은 총 4가지이다. 거품기, 반죽기, 혼합기, 볼 덮개이다. 

키친에이드 스탠드 믹서의 많은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추가 액세서리 구매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진 고기, 파스타 면, 채소 썰기, 착즙기까지 모든 액세서리를 본체에 연결시켜서 쓸 수 있다. 주방계의 애플같은 녀석.

 

키친에이드 악세사리 참고사진

제품과 함께 오는 메뉴얼

볼 덮개를 씌운 모습

 

볼 덮개의 장점은 볼 안의 내용물이 튀는 것을 방지함과 또 동시에 추가로 손쉽게 재료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친에이드 구성품들

 

이제 세척을 위해서 키친으로 제품을 옮겼다. 스테인레스 제품들은 꼭 연마제를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 우선 본체에서 먼저 볼을 제거하는데, 키친에이드 제품의 장점인 틸트 헤드로 아래와 같이 헤드를 들어 올린다.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바르고 스테인리스를 열심히 닦아내야 한다. 집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뿐이라, 일단 시작을 했다. 

 

스테인레스 연마제 제거 과정

닦여 나온 연마제

 

볼 내부는 연마제가 아주 소량이었지만, 외부에 좀 더 많았다. 3회 정도 반복해서 닦아 주었다.

 

거품기의 충격적인 연마제

 

볼은 생각보다 연마제가 적었지만, 거품기의 연마제는 닦으면서 충격이었다. 이 과정을 넘겼다면, 내가 먹을 연마제였다는 사실. 구석구석 잘 닦아주어야 한다. 

 

다음 과정은 스테인레스에 베이킹 파우더로 세척

베이킹 파우더에 뜨거운 물 붓기

 

 다음 과정으로는 베이킹 파우더에 뜨거운 물을 부은 후 1분 정도 기다렸다가 주방세제로 다시 세척해주는 것이다. 

 

일할 준비가 된 스탠드 믹서기

 

모든 과정을 끝낸 후, 빵공장을 돌릴 준비가 된 나의 귀여운 키친에이드 스탠드 믹서기. 아몬드 크림색을 선택한 게 너무도 맘에 든다:) 스탠드믹서 아티잔은 5리터용으로 꽤 큰 사이즈다 사실. 1인 가구에 아주 약간은 사치품인 것 같지만, 항상 취미를 시작하기 전에는 장비 준비가 먼저라는 일념 하에... 열심히 저탄 고지 베이킹을 시작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