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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키파/생활정보

일주일 간의 저탄고지 식단의 기록 (ft. 삼겹살을 먹고도 총 감량은 -3.3KG)

코로나보다, 코로나 확 찐자로 더 빨리 골로 갈듯함이란... 활동량도 떨어지면서 체력도 떨어지고, 면역력도 떨어지면서 없었던 비염이 생기고... 이곳의 극단적인 락다운은 3월 16일부터 시작되었고, 6월까지 아레키파는 레스토랑 배달마저도 전면 제한이 되어버려서 약 3개월 동안 거의 집에서 요리를 했어야 했는데, 사실 그 기간에 개인 자가용은 전면 금지여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사서 나르고 하는 귀찮음에 한 번 보고 온 장으로 나름 계산해서 먹게 되었고, 오히려 이 기간에는 운동량이 정말 없어도, 체중 유지를 계속했었던 것 같다. 

 

변화는 6월부터 시작되었던 걸까? 여전히 레스토랑 내에서 음식을 먹을 수는 없지만, 배달이 가능해졌다. 6월의 첫 배달, 피자헛을 시작으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파파이스와 중식, 페루식 전기통닭구이까지.. 배달앱에 안 먹어 본 게 없을 수준으로 정말 많은 것을 시켜먹었다. 애초에 2주가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또 한 달 더 연장되고, 그렇게 8월 말까지 6개월간의 락다운 동안에 스트레스가 너어무 쌓여서 끝없는 혼술을 했고,  금요일 오후 늦게부터 매번 와인 한 병을 열어 홀짝홀짝 주말까지 마셔댔고, 주말 늦은 밤 플스 하면서 맥주까지 마시고... 사진첩을 다시 보면 지난 시간 내가 먹었던 이 많은 것들을 바라보면서 살이 찐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반성을 하게 된다 :( 

 

작년에 배운 테니스를 다시 아레키파에서 시작하고 싶은데, 10월부터 테니스장도 개방을 해서 가서 운동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몸이 무거워서 도저히 운동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계속 미뤄내고 있는 이 상황... 이제는 정말 심각성을 느끼고 다이어트를 해야함을 느끼고, 일명 저탄 고지(LCHF) 혹은 케토 제닉 다이어트 사이를 오가는 식단에 나름의 간헐적 단식까지 추가해서 일주일을 보내보았다. 

결론은? 일주일간  no 밀가루, no 설탕과 배달음식도 끊고, 술도 안마시고, 운동도 안 하고 큰 스트레스 없이 -3.3kg 감량하였다. 

 

10월 21일 수요일 첫 째날의 식단

 

식사시간

식단

아침

아침 8시 30분 

커피 & 오믈렛(계란2개, 저지방 우유, 체다치즈, 시금치)

점심

오후 1시 50분

카레닭가슴살 채소볶음(카레 한 스푼, 닭가슴살 100g, 양배추, 당근, 양파)

간식

오후 2시 20분 

콜드브루 

저녁

오후 5시 35분

에프에 구운 계란 2개, 아몬드 10개 

 

아침 & 점심
콜드브루 & 저녁


10월 22일 목요일 둘 째날의 식단 (전날 대비 -1.25kg, 간헐적 단식 14시간 40분) 

 

식사시간

식단

아침

아침 8시 15분 

커피 & 오믈렛(계란2개, 체다치즈, 시금치, 아몬드 우유), 스리라차 소스

점심

오후 12시 30분

참치야채수프(참치 반캔, 당근, 브로콜리, 양파, 계란 1개) 

간식

    X  

저녁

오후 5시 33분

레몬그라스 차 한잔 

 

아침 & 점심
저녁 대신 차 한잔 

약간의 키토플루를 경험했다? 아주 조금의 현기증을 겪었다. 그동안 먹은 게 있는데, 고작 이틀 탄수화물 덜 먹었다고 내 몸이 이러기 있나 싶다.. 


10월 23일 금요일 셋 째날의 식단 (전날 대비 -0.5kg, 간헐적 단식 14시간 42분) 

 

식사시간

식단

아침

아침 8시 15분 

커피 & 오믈렛(계란2개, 체다치즈, 시금치, 아몬드 우유), 스리라차 소스

점심

오후 12시 50분

오트밀닭가슴살죽(오트밀3스푼, 닭가슴살, 계란 1개, 브로콜리, 양파, 당근)

간식

    X  

저녁

오후 4시 50분

남은 오트밀 닭가슴살 죽 

3일째 같은 아침 오믈렛:) 
점심과 저녁

이날의 점심과 저녁은 한 번에 준비했다. 오트밀 3스푼과 닭가슴살 약 100G, 당근 1/3, 브로콜리, 양파 반개와 계란을 넣고 끓이고 간은 하나도 하지 않는다. 채소의 육수가 맛을 더해주기에! 먹기 전에만 후추를 조금 뿌려준다. 


10월 24일 토요일 넷 째날의 식단 (전날 대비 -0.2kg, 간헐적 단식 16시간 10분) 

 

식사시간

식단

아침

아침 9시  

커피 

점심

오후 4시 10분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삼겹살, 쌈채소, 마늘 조금, 스리라차 소스

간식

    X  

저녁

    X

 

등산하면서 커피 & 돌아와서 점심 

이날은 나름 오랜만에 공복 운동을 하고자, 아침에 내린 커피만 마셨고, 돌아와서 너~무 배고파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재료를 사서 에어프라이어에 삼겹살을 구웠다. 삼겹살에 뼈가 많이 들어있는 단점 :( 


10월 25일 일요일 다섯 째날의 식단 (전날 대비 -0.55kg, 간헐적 단식 16시간 30분) 

 

 

식사시간

식단

아침

아침 8시 40분  

커피, 오믈렛(계란 2개, 체다치즈, 토마토, 시금치, 아몬드 우유)

점심

오후 2시 20분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삼겹살, 쌈채소, 스리라차 소스

간식

오후 2시 50분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계란1개, 히비스커스 티 한잔

저녁

    X

 

아침, 점심, 간식

사실, 간식이기보다는 삼겹살을 너무 바짝 에프에 돌려서 너무 쪼그라듬과 또 뼈가 너무 많아서, 양이 생각보다 적었다 :( 그래서 에어프라이어에 삶은 계란 1개를 구워서 히비스커스 차와 한 잔 마시며 하루 식단 종료!


10월 26일 월요일 여섯 째날의 식단 (전날 대비 -0.3kg, 간헐적 단식 17시간 15분) 

 

식사시간

식단

아침

아침 8시 05분  

커피, 오믈렛(계란 2개, 체다치즈, 토마토, 브로콜리, 아몬드 우유)

점심

오후 2시 30분

참치미역국(참치 반캔과 미역, 간은 소금으로만) 

간식

     X  

저녁

오후 6시 5분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삼겹살 & 상추, 스리라차 소스

 

아침 오믈렛
점심 & 저녁

7일 중 5일을 먹은 오믈렛! 계란 2개와 체다치즈, 채소가 들어간 이 오믈렛 먹으면 정말 오전 내내 배가 부르다. 앞으로도 계속 해먹을 듯한 메뉴! 점심으로는 참치 미역국을 준비했다. 참기름 반 스푼에 참치와 미역을 볶고 소금만으로 간을 해도 너무 맛있다! 아쉽게도 일본 마트에서 사 온 이 뚝배기는 이제 운명을 다해버렸다.

저탄고지를 외치며, 다이어트를 하는데 3일 연속으로 삼겹살을 먹은 이 부끄러움이란... 신기한 건 3일 연속 삼겹살을 먹었음에도 아주 조금이지만 감량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대신 탄수화물은 아예 없었다는 것. 스리라차 소스와 함께 먹었다. 

 


10월 27일 화요일 일곱 째날의 식단 (전날 대비 +0.1kg, 간헐적 단식 18시간 26분) 

 

식사시간

식단

아침

       X

 

점심

오후 12시 36분

참치미역국 & 에프에 구운 송어구이와 브로콜리 

간식

    X  

저녁

     X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사실, 어제저녁에 먹은 삼겹살 때문에 너무 더부룩해서 밤 12시 반까지 못 자버렸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도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전날 샤워하고 머리를 덜 드라이해서 그랬던 걸까, 감기 기운에 정말 식욕이 떨어진 기분이었다. 크게 중요한 일이 없어서 다행히 휴식을 취하고, 참치 반캔을 넣은 미역국과 에어프라이어에 180도 20분을 구운 송어구이와 브로콜리로 점심을 해결했다. 일 년에 낮잠을 몇 번 잘 까말까 하는데, 어제가 그중 하나였나 보다. 감기 기운에 너무 힘들어서 오후 3시 반에 잠시 눈을 붙였는데, 중간에 몇 번 깨고 정말 쭉 자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저녁은 먹지 않고 넘어갔다.


10월 28일 수요일 (전날 대비 -0.6kg) -> 일주일 총 감량 -3.3KG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일주일이 흘렀다! 다이어트는 원래 월초부터 하거나 월요일부터 시작하는데, 특이하게 시작 날짜가 수요일이 되어버렸다. 너무 급해서 당장 시작한 날짜가 수요일. 운동은 하지 않았고, (토요일날 만두와 나들이 겸 짧은 등산 제외) 식단에서도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락다운 이후 7개월 전의 몸무게로 돌아가려면 슬프게도 아직 -4KG가 남았다는 사실... 

저탄고지 혹은 케토제닉 다이어트는 계속 진행할 듯하다! 스트레스받지 않으며 맛있게 한 끼 먹으며, 전보다 더 채소를 더 먹어서 나에게 주는 이득이 큰듯하다. 최종 목표는 내가 감량하고 싶은 몸무게에 도달하면 바꾸고 싶었던 SUV를 계약하러 갈 예정이다. 내 돈 주고 내가 사는 차이지만, 뭔가 목표 달성 또는 노력 없이 쉽게 무언가를 손에 넣는 게 싫어, 나만의 작은 목표를 만들었다. 과연 이번 년 안에 감량을 해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꾸준히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 이번주 저탄 고지 식단도 잘 지켜서, 블로그에 글을 하나 써야지!'라는 마음이 계속 기록하면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해주게 했던 원동력이 된 듯하다. 다이어트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2주 차부터는 매일매일 체중을 재지는 않을 예정이고, 조금만 더 감량이 진행되면 다시 테니스를 하러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