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가 커피벨트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곳에 사는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이다.
커피 벨트란? 정확히 적도에서 남위 또는 북위로 25도에 위치한 곳으로 커피 재배에 적당한 기후와 토양을 가지고 있는 곳을 말한다. 그 정확한 기후란? 평균 기온은 20℃로 일교차도 크지 않아야 하며, 평균 강우량은 1500~1600mm이다. 토양은 화산회토질에서 가장 잘 자란다고 한다.
커피의 종류는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로, 페루에서 재배되는 종류는 대다수가 아라비카이다. 사실, 페루 내에서는 커피를 그렇게 즐겨마시지 않는다. 수확되는 대부분의 원두들은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현지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새로운 카페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재배가 이루어지는 지역들은 아래와 같다.
- Café de Junín: Chanchamayo, Satipo, Pichanaki
- Café de Pasco: Villa Rica
- Café de Amazonas: Rodriguez de Mendoza
- Café de Cusco: La Convención
- Café de Puno: Sandia
- Café de Cajamarca: Jaén
- Café de San Martín: Moyobamba
- Café de Huánuco: Hermilio Valdizan, Luyando
한국에서도 찬차마요 커피는 조금 유명세가 있는데, 사실 찬차마요 커피는 찬차마요 지역에서 원두 로스팅이 되고 유통되는 곳이지, 이 지역은 커피가 자라는 환경이 아니다. 찬차마요 지역에 방문했을 때, 내가 간 당일 투어 첫 번째 일정이 커피농장이었다. 커피가 로스팅되고 상품화되는 곳이었는데 규모도 엄청 작았다. 설명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사실 커피는 모두 Villa Rica에서 원두를 사 온다고 하며, 찬차마요에서는 원두를 재배하지 않는다고 한다. 페루 커피 생산의 약 35% 담당하는 Junin 지역은 아이러니하게도 커피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렇다면 정말 커피나무가 잘 자라서 좋은 원두를 생산하는 곳은? 세 지역이다. Cajamarca, Cusco 그리고 Villa Rica. 로스팅을 직접 하는 몇몇 카페에서도 보통 이 세 가지 지역의 원두만을 취급한다. 가끔은 블랜드 제품도 판매를 한다.
그리고 이 세 지역의 커피 맛은 차이가 꽤 있는 편이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재배되는 Villa Rica는 산미가 제일 강하다. 신맛이 조금 강한 편이어서, 내가 선호하지 않는 원두이다. Cajamarca의 원두는 구수한 편이며, Cusco의 원두는 Cajamarca 원두보다 더 단맛을 지니고 있다.
작년 Semana Santa 연휴기간에 Villa Rica 지역에 방문을 했다. 작은 동네에 마을 광장에는 큰 모카포트가 관광객들을 맞이하는데, 투어사를 통해서 또는 개인적으로 직접 커피농장에 가서 설명도 듣고 커피나무도 직접 보고 커피 열매를 딸 수도 있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매일 아침 프랜치 프레스로 커피를 내려 마시다가(아마 아침에 가장 빠르게 핸드메이드로 준비할 수 있는 커피이기에), 리마에 잠깐 들렸을 때 저번에 깨진 Bialetti 프랜치 프레스 서버와 함께 모카포트를 구매했다.
아래의 주소에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배송료는 16 솔이다. 350ml 프랜치 프레스 서버는 43 솔, 모카포트 (3잔 추출) 109 솔에 구매를 했다. 다음날 바로 배송이 왔다.
평일엔 바빠, 오늘 토요일 아침 모카포트를 드디어 개시했다. 깨끗이 세척 후 ( 세재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미 세재로 세척 후에 찾은 정보이다.) 첫 번째는 원두 없이 물로만 추출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원두를 넣고 커피를 추출하였다. 총 세 번의 세척을 마친 후에, 내가 마실 커피를 다시 준비했다.




새로운 핸드메이드 추출방법으로 처음 마셔본 커피로 즐거운 주말을 시작한다. ¡Que tengamos un buen fin de semana!